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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생각] AI 2막의 열쇠는 메모리에 있다: 모틀리 풀이 실리콘모션(SIMO)을 주목하는 이유현명한 경제와 투자/미국주식 텐배거 2026. 10. 5. 07:38반응형
주식 시장을 지켜보다 보면 늘 화려한 주인공에게만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AI 시대가 열리고 엔비디아나 마이크론 같은 거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때, 나는 늘 그 뒤편의 그림자 속에서 진짜 실속을 챙기는 기업이 어디인가를 살피곤 한다.
마침 미국의 유서 깊은 독립 리서치 매체인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서 실리콘모션(SIMO)을 다룬 흥미로운 칼럼이 하나 올라왔다. 글을 쓴 마크 구베르티의 시선이 내가 그동안 시모를 지켜보며 품어왔던 생각들과 결이 정확히 맞아떨어져, 차분하게 그 내용을 곱씹어 보게 된다.

1. AI의 1막이 끝나고, 14배 더 큰 '2막'이 온다
많은 이들이 2005년의 엔비디아를 사지 못해 AI 버스를 놓쳤다고 자책한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이제 겨우 AI의 '1막', 즉 기초 연구개발(R&D) 단계가 끝났을 뿐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2막'은 전 세계 디바이스와 산업 현장에 AI가 본격적으로 깔리는 거대한 양산과 보급의 단계다.
그리고 이 2막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병목은 바로 '메모리와 스토리지'다.
-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31년까지 이어진다: 마이크론은 이미 생산 능력을 앞질러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물량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 메모리 숏티지가 203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 비용을 감수하는 빅테크들: 아마존이 올해 자본지출(CAPEX)을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늘린 주된 이유로 '치솟는 메모리 비용'을 꼽았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안정적인 공급망만 보장된다면 비싼 가격을 기꺼이 치르고 있다.
2. 숫자로 증명된 폭발적인 성장과 마진
소문만 무성한 테마주들과 달리, 실리콘모션은 이미 쏟아지는 메모리 수요를 실적으로 고스란히 흡수해 내고 있다.
- 순이익 7배 급증: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났고, 순이익은 무려 7배 이상 폭증하며 순이익률 30.2%를 찍었다.
- AI 부팅 드라이브 판매량 1,695% 폭증: AI 데이터센터 서버에 필수적인 SSD 부팅 드라이브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들어가는 eMMC·UFS 컨트롤러 수요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 3분기 가이던스와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2분기에도 자체 가이던스 상단을 가볍게 뛰어넘었던 시모는, 3분기 매출 전망치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한 최대 5억 4,100만 달러를 제시해 둔 상태다. 10월 말 실적 발표에서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체력을 비축하고 있는 셈이다.
3. 시장은 여전히 이 보석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꽤 올랐다고는 하지만,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의 속도에 비하면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가깝다.
- PER 19.6배의 기형적 저평가: 과거 한창 밸류를 받을 때 40배를 넘나들던 PER이, 이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오히려 19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돈을 버는 속도가 주가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는 뜻이다.
- 시총 100억 달러 미만의 소외감: 샌디스크나 마이크론처럼 덩치 큰 대형주들만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시모는 기관들의 레이더망에서 한 발짝 벗어나 6월 이후 박스권 등락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독점적인 기술력을 쥔 기업의 밸류에이션 왜곡은 결국 시간 앞에서는 교정되기 마련이다.
4. 덧붙여: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이란 곳
이 글을 실은 모틀리 풀은 1993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 투자 리서치 회사다.
셰익스피어 희곡에 나오는 '왕 앞에서도 유일하게 진실을 말할 수 있었던 광대(Fool)'에서 사명을 따왔다고 한다. 월가의 거대 금융기관들이 수수료 장사를 위해 쏟아내는 감언이설 대신, 개인 투자자의 눈높이에서 진짜 좋은 기업을 찾아내 5년, 10년 묻어두는 '장기 가치투자'를 설파하는 곳이다.
넷플릭스(2004년), 엔비디아(2005년)를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극초기에 발굴해 전설적인 수익률을 안겨주었던 이들의 레이더망에, 지금 실리콘모션(SIMO)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꽤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5. 생각을 맺으며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마음을 졸이다 보면 숲을 보지 못하고 눈앞의 나무에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순이익이 7배 뛰고, 마진율이 30%를 넘으며, AI 인프라 확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컨트롤러를 만드는 회사의 PER이 19배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잔파도에 흔들리기보다는 내가 쥐고 있는 이 회사의 본질과 숫자를 다시 한번 믿어본다. 결국 좋은 기업은 기다림에 반드시 보답하는 법이다.
※ 면책 조항 (Disclaimer)
본 포스팅은 신뢰할 만한 공개 시장 지표와 기업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출처: https://trailsn.tistory.com/407 [길 위의 기록, 자연을 닮은 여정: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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